서초아트홀에서의 드니성호 얀센스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Try to remember. 기억을 더듬다 아마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부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그는 부산 시청 앞에 버려졌고 이후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생후 9개월 만에 ‘좋아하는 것은 우유이며, 그 밖에 신체적 특성은 없다’라는 서류 한 장과 함께 포대기에 싸여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벨기에인. 그의 손가락을 통해 울려 퍼지는 6현 나일론 줄의 소리는 그의 ‘사모가’ 였습니다. 눈을 감고 그의 연주를 들으며 전 어느 샌가 벨기에의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연주가 한 곡 한 곡 끝날 때 마다 그의 마지막 손동작은 여느 기타리스트와는 다르더군요. 마치 팔과 몸을 따로 놀리는 듯해 보였습니다. 진행 중 드니성호의 손을 보여달라던 관객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끝나고 사인회를 하던 중 드니성호의 손을 앞뒤로 카메라로 찍어가시는 분도 계셨구요^^ 마지막 드니성호의 CD를 살 수 있었던 분은 좋은 나머지 ‘나 마지막장 샀다~ 앗싸! ’ 하며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드니성호 얀센스 공연 2부에서는 바이올린과의 합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빨간 드레스가 잘 어울렸던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합주를 할 때 둘이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야 그 연주는 성공한 것이고... 분명 두 분의 각도로 봤을 때엔 서로의 눈짓이 보일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리스트가 눈짓을 하면 바이올리니스트는 표정으로 그 신호를 받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또한 진행을 맡았던
엄마를 찾기 위해 스타킹에 출연한 적이 있던 드니성호를 TV에서 보다가 실제로 보니 정말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절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타를 가슴에 안고 연주를 할 때는 그의 연주에 그 자신이 심취되어 있는 표정, 진정한 그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고 전 연주 내내 그의 표정을 관찰했답니다^^;;
사인을 받을 때엔 한글로 또박또박 제 이름을 써주시더군요 For XX, very friendly, Best wish to you! 란 글귀와 함께 그의 사인을 받았습니다.하하^^
한번은 그의 어머니라고 하시는 분이 나타나셨는데 DNA검사를 하기 전날 없어지셨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땐 얼마나 마음이 뭉클하던지..엄마를 두 번 잃어버린 느낌이었을까요. 정말 그런 일은 다신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니성호의 이번 공연은 입양아단체에 기금으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입양아협회에서 나와 기금전달식도 했구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에 그에게 See u again 이라고 했지만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정말 다시 한번 만나고 싶고, 다시 한번 그 분의 연주를 듣고 싶습니다^^
- Serena Song -
입양아협회 대표님과 아이들 그리고 드니성호 얀센스*^^*
드니성호의 손을 찍어가시는 관객과 흔쾌히 손을 내어주는 드니성호^^ (뒤에 두 분 놀라신 듯^^;)
자신의 악보에 사인을 받아가는 차세대 음악인^^;
공연 내 수고하신 공연 관계자분들*^^*
'축제 현장 스케치 > 무대 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해피 가족 콘서트- 3인콘서트 (0) | 2009.12.29 |
---|---|
정오음악회_금요일:마술사 함현진의 마술콘서트 (0) | 2009.11.06 |
정오음악회_목요일: 첼리스트 이운주의 정오의 산책 (0) | 2009.10.23 |
정오음악회 수요일: 피아니스트 이기연의 까페라떼 (0) | 2009.10.23 |
정오음악회_ 화요일: 향의 향기있는 퓨전 콘서트 (0) | 2009.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