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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기/손진기 마케팅 칼럼

손진기의 마케팅 컬럼11-1 - 놀면서 돈벌기

 

손 진 기의 마케팅 이야기

놀면서 돈 벌고 홍보하는 기가 막힌 마케팅!


축제 마케팅!!

 

축제! 놀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노는 것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놀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축제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축제들이 있다.

그 유명한 독일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티벌 (Oktober Festival). 매년 10월이면 독일 뮌헨에서 어김없이 열리기 시작하여 벌써 198년째 계속 되고 있다. 당시 루드비히 왕자와 테레제 공주와의 결혼식을 기념하여 열린 축하연이 발전하여 맥주축제가 되어버린 옥토버 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에 열려서 10월 첫 주에 걸쳐 16일간 열리게 된다. 축제가 열리는 16일간 주말과 일요일을 세 번씩 포함하게 되어 6일간이 휴일인 셈이니 날 자를 선택하는데도 탁월한 마케팅의 기법이 숨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26만평 이르는 광장에 텐트를 쳐서 맥주 파티를 벌이는 동안 650만 명이 방문하여 소비하는 맥주의 량은 1리터 자리 잔으로 550만 잔, 닭이 70만 마리, 소시지 20만 줄, 생선이 20만 마리, 염소 60마리, 황소 80마리나 소비 된다니 과연 그 규모가 상상이 안 갈 정도다. 그밖에 볼거리로 공연, 퍼레이드, 마술 쇼 등등 이 때의 뮌헨은 축제의 절정에 이른다. 더욱 놀라운 것은 16일 동안 이들이 올리는 매출이 우리 돈으로 환산하여 1조원에 이른다고 하니 과연 어느 회사가 2주 만에 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웬만한 중 기업 이상인 셈이다.

진짜 경이로운 것은 이 거대한 축제를 6명이 모두 치뤄 낸다고 하니 과연 이들의 질서 의식이나 축제에 참여하는 소양이 극도로 높다고 할 것이다.

결국 6명의 종업원을 둔 회사가 16일 동안 1조를 벌어들인 셈이 된다.

 

또한 축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있다. 우리나라 난타가 참가했다 대박을 터뜨린 영국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연극 음악 무용 영화 등 종합 예술제로서는 최대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원래 이름은 에딘버러 프린지 축제 (Edinburgh Festival Fringe). 프린지(fringe)란 뜻은 `가장자리` `주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름을 붙인 데에는 이 축제를 취재한 한 기자가 기사 제목을 ‘페스티벌의 변두리에서(On the fringes of the festival)’란 제목을 달은 것이 유래되었다. 에딘버러 축제는 1947년에 8개 극단이 `유럽의 통합과 평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변두리 작은 극장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공연함으로써 시작된 것이 지금은 200개가 넘는 공연장(축제 기간에는 제과점, 서점, 성당, 학교, 호텔, 정원 등등이 모두 공연장으로 변신한다)에서 오전 1030부터 9까지 23일간 계속 된다. 그러니까 이 마을은 8월 한달 간을 축제에 빠져 사는 셈이다. 돈을 벌면서 축제에 빠져서 산다니 정말 좋겠다.

축제에 다녀가는 관람객수는 이미 1999 100만 명이 넘었다. 티켓판매대금만도 우리 돈으로 150억이 넘는다. 외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이 공연 관람과 숙식 및 쇼핑에 쓴 돈이 8900억에 이른다.

이 축제의 특징은 첫째, 항상 새로운 공연을 추구한다. 둘째,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 셋째, 방문기간에 다양한 축제에 참가 할 수 있다. (군악대 페스티벌, 북 페어, 재즈 페스티벌 등이 함께 열린다)

2002년의 통계에 의하면 1,491편의 작품이 참가하여 총20,342회 공연을 하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상상 해 봄직하다. 한국의 작품은 1,500개가 넘는 공연 작품 중에 난타를 시작으로 `두드락` `태권도 다이아몬드`와 실험극인 `투인원 (Two in One)`등이 고작이다.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축제를 하나 소개 하기로 하자. 프랑스 달려가 보자. 프랑스는 예술과 패션의 나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농산물도 풍부하다. 니스에서 약 28km를 달려가면 이탈리아 국경과 접하고 있는 망똥 (Menton)이란 곳이 나온다. 인구 3만에 한적한 시골마을 망똥은 매년 2월이면 상주인구의 10배인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 축제가 이름하여 `망똥 레몬 축제`.(La Fete du citron)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레몬을 하나 훔쳐다가 이곳에 심었다고 한다. 망똥 레몬은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저장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망똥에서 생산된 레몬과 오렌지를 이용하여 대형 조형물을 만들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개미와 베짱이, 미키마우스 등 이숍 우화와 디지니의 친숙한 케랙터를 조형물로 엮어 낸다. 매년 컨셉이 다른 주제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한다. 고무밴드를 이용하여 오렌지를 데코레이션한 비오베 공원은 150만 톤에 달하는 레몬과 오렌지가 사용되고 고무 밴드만 500만개이상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들이 축제를 여는 3주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은 16억 정도이고 지역의 관광업에 종사하는 상인들도 축제 기간에 일년 벌이를 다 한다고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독특한 축제 덕분에 조그만 도시가 세계에 알려지고 지역 경제와 특산물 생산에 크게 기여한 셈이고 그 고장 사람들은 고향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젊은 이들도 축제 걱정에 고향을 등지는 일이 없다고 한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