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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기/손진기 마케팅 칼럼

손진기의 마케팅 컬럼13 - 냄새 풍기고 돈 벌자

 
손진기의 마케팅 이야기
 
향기 마케팅
냄새로 돈 버는 마케팅 기법!!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요즘 마케팅의 기법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의문점과 만나게 된다. 이젠 냄새다. 아니 향기다. 냄새와 향기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좋은 향은 향기로, 좀 역한 향은 냄새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여기서는 `향기`라는 단어로 정리하기로 하자. 적어도 발 냄새를 발 향기라고 표현 하지는 않을테니…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서 커피향기가 풍기지 않는다면 전문점으로 인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구두 수선집이나 구두점에 들어섰는데 가죽 냄새가 풍겨나지 않는다면 왠지 가짜 가죽을 쓰지나 않는지 의심이 날만도 하다. 제과점에서는 빵 굽는 향이 진동 해야 하고, 수산지장엔 싱그런 바다 향이 풍겨나야 먹직스러운 법!!
오감 중에 코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향기를 마케팅 기법으로 사용된 것은 아마도 1949년 일본에서 신문광고가 최초의 향기마케팅으로 기록되고 있다. 아사히 조간 신문광고에 해당 광고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을 인쇄 색소에 섞어 인쇄하여 아침 조간 신문을 받아 든 독자에게 신선한 향기를 선사하므로 자기 광고에 집중력을 높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세계 최초의 향기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가 생각 해도 기막힌 아이디어라고 평가 하고 싶다.

향기마케팅의 원리는 연상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향기를 통해 상황이나 장소 를 연상시켜 자연스럽게 제품의 판매를 촉진 시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기법이다. 사람의 자각 능력에 향기를 주입시켜 좋은 이미지를 기억하게 하고 구매까지 연결시키는 이 기법은 실제로 많은 효과를 걷어드리고 있다. 의류매장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샤넬향을 주어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병원들도 라벤더향의 안정감을 주어 치료에도 톡톡한 효과는 보고 있다. 향기를 적용시키는 업장은 이뿐만 아니라 학원, 노래방, 백화점, 예식장,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자기만의 향기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업장과 그렇지 않은 업장과의 매출은 10%이상 차이가 나고 작업효과도 향기가 있는 작업장과 향기 없는 작업장은 엄청난 생산성 차이를 보이고 있다. 향기 나는 작업장이 이전 향기 없는 작업실정에 비에 에러률이 54% 감소했다는 결과물이 보고된바 있다. 병실과 진료실에서는 입원환자 63%이상이 스트레스 감소를 보여주며 수면에도 더 도움이 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향기마케팅은 영화에서도 사용되었다. 여자주인공이 시력을 잃어가는 내용의 멜로 영화 `잎새`의 카피가 `당신이 머문 자리마다 당신의 향기가 묻어있습니다`로 시작해서 영화 장면마다 실제로 영화관에 2명씩의 직원을 파견하여 향기를 분사하면서 영화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민규가 전기 수리공으로 전봇대에 올라가 사랑하는 여주인공 다혜를 위해 비누조각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비누 향을, 겨울 바다를 거닌 장면에서는 짭쪼름한 바다향기를, 그리고 시력을 잃어가는 다혜를 위해 민규가 1만개의 꼬마전구를 밝히는 장면에서는 아이리스 꽃 향수가 극장 안에 뿌려졌다. 그 후에 국내에서 개봉된 홍콩영화 `라벤더`에서도 향기마케팅을 도입하였다.
 
국내사례를 살펴보면 CGV영화관에서는 신선한 살림욕의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 편백나무 향을 이용한 살림공조시스템을 운영하여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물했고 베스킨 라빈스도 향기마케팅을 이용하여 평균매출 40%를 끌어 올렸고, 현대 압구정 본점은 매장에 따라 각기 다른 향을 사용해서 매출의 극대화를 가지고 왔다. 식품매장은 헤이즐럿 향을 의류매장은 샤넬 향을 분사했다. 외환은행은 12개 점포에 실시하여 효과가 있자 3개월 후 전국매장으로 확대 실시 했다. 이소라의 6집 앨범 가사집에 Dune(듄-노래제목이기도 하다-) 향기를 특수 코팅하여 음악과 함께 선물했다.

외국에도 향기마케팅의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렉서스 고객 라운지에는 쵸코칩 향으로 가득 메웠고 미국의 유명 백화점 블루밍 데일은 유아용품 매장에 베이비파우더 향을, 속옷매장에는 라이락 향을 분사시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소니는 미국 내 37개 매장에 바닐라 향을 분사시켰고 비밀리에 소니 만의 향을 만들어 적용 중 이라고 한다. 북 유럽의 케쥬얼 브랜드 쿨하스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자몽 향을 적용시켰고 우리의 삼성도 뉴욕 맨하튼 삼성 체험관에 삼성향기를 개발하여 고객반응을 조사 중이다.
 
할인 종합 매장에서 시간 때마다 다른 향을 분사시켜 매출을 증대시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오후 4시쯤 한창 배가 곱을 때 빵 굽는 향을 분사시켜 베이커리에 매출을 증대 시키고, 해산물 매출이 저조하면 바다향기를, 과일의 매출을 증가 시키려면 신선한 후루츠 향기를 분사하여 매출을 증대 시킬 수 있지 않을 까???
 
초콜릿 향이 가득한 아이스크림 가게, 라벤더 향과 페퍼민트 향이 솔솔 풍기는 양복, 장미향이 베어 나오는 쇼파…
생각만 해도 지갑을 열게 한다.
그런데 지금 내겐 왜 땀 냄새와 발 냄새뿐인가…
나도 향기 나는 인생을 살고파~아….^.^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