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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기/손진기 마케팅 칼럼

손진기의 마케팅 컬럼5 - 색깔있는 기업이 성공한다

손진기의 마케팅 이야기(10월) - Color Wars!!


색깔 있는 기업이 성공한다.



들판에 누런 황소 떼가 지나가는 광경을 떠올려 보자. 그 중에 보라색 소가 한 마리 있다면 유독 그 소만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보라색 소를 기억 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다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라색 소를 본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가 본 보라색 소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구전의 효과까지 가져오는 컬러 마케팅!


지금 각 기업은 색깔 전쟁 중이다. 각기 저마다의 색깔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광고 선전비를 지출하고 있다.



소위 컬러 마케팅이라 불려지는 마케팅 기법은 구매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중요한 변수를 컬러로 정해서 구매를 결정짓게 하는 감성 마케팅의 한 종류인데 원래는 제품의 색깔에서 시작 되었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 마케팅 기법으로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Color Marketing이란 명칭을 갖게 되었다.


Color Marketing은 1920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파커 만년필이 검은색과 갈색 일변도였던 만년필 색깔을 여성용 만년필로 빨강색 만년필을 출시하여 여성용 만년필 시장을 석권하면서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여성용은 남성용보다 약간 가느다란 것이 외에는 특별한 구분이 없었다. 여성의 만년필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색깔로 확연하게 구분지어 여성이면 누구나 파커 빨강색 만년필을 갖고 싶어 했다. 이는 여성이라면 누구든지 하나씩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빨강색 립스틱의 색깔을 연상케 하는 감성에 호소하여 빨강색으로 결정한 것이 대박을 터트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


우리나라도 색깔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1980년 흑백에서 컬러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color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기업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표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그대로다. 우리 민족은 색감에 예민하고 감각적이다. 본래 정부에서 컬러 TV가 보급되는 기간을 1년 반 정도로 예상하였는데 6개월 만에 전국에 컬러 TV 보급이 완료 되었다는 것이 그 증명이다. 더욱이 한국 시장이 개방되고 컬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다국적 기업이 상륙하면서 잠자고 있던 우리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우리가 쉽게 삼성하면 파란색 길고 둥근 모양을 떠올리고 SK하면 빨강색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무의식적 세뇌를 당하고 있다는 유용한 생활 마케팅 테러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뿐 아니라  요즘은 주유소 컬러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저마다 높은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색깔로 다가간다. SK는 아예 "빨강색을 보면 SK 주유소가 생각난다." 라는 카피를 써서 TV광고를 통해서 대중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S오일은 노랑색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TV 커머셜에 노랑색 차를 등장시켜 자기 Color를 강조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GS칼텍스는 파란색으로 신선한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LG로부터 독립한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신고식을 마쳤다. 오일 뱅크도 파란색으로 색깔을 통일함으로써 최근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한다.


은행도 화려하게 변신하였다. 신한 은행은 청색, 하나은행은 녹색, 국민은행은 브라운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빨강색 사과를 등장시킨 BC 카드, 친환경을 강조한 녹색 컬러의 풀무원, LG에서 출시한 초콜릿 핸드폰 등등 컬러를 중요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산업 전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2004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이미지 색깔을 붉은 악마를 통해 빨강색으로 세계에 알렸고 한국하면 붉은색이 떠오른다는 외국인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원래 붉은색은 왕의 색깔로 우리 임금이 입은 어의는 붉은색이었다. VIP나 주인공이 등장할 때는 붉은색 카펫을 까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기업들이 색깔을 정하는데 붉은색 계열의 컬러를 쓰는 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컬러 박람회를 실시하였고, 그 기간 동안 20~30대 직장인 221명에게 상품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92.6%가 색깔이라고 답했으며 만지고는 5.6%, 듣고, 냄새 맡고는 각각0.9%로 나타나서 오감 중에 보는 역할의 중요성을 대변하였다.


산타클로스 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당연 빨강색이다.


산타클로스가 빨강색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지만 그것이 코카콜라의 컬러마케팅의 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코카콜라는 매년 기다려지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에 컬러 링을 함으로써 은연중에 자기 색깔을 부각 시켰다. 기가 막힌 불멸의 컬러 마케팅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적어도 이 지구상에서 산타클로스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색깔만 잘 선택해도 기업은 살아난다.